학교-학원으로 이어지는 다이나믹 공부를 마치고
주린 배를 움켜쥐고 집에 들어가던 신호등은 문득 라면 생각이 났습니다.
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라면을 사다 밤에 어머니 몰래 뽀그리를 만들어 먹기 위하여 왠 구멍가게를 급습,
늘 그렇듯이 라면을 하나 집어 들고 집에 들어 가려는 순간...
바로 그 순간!
<국무뤼 엌수로 끈내 주는 쌀궄수 뚝백이!>
이것을 발견했습니다.
그래서 들고 있던 라면을 내려 놓고 이걸 바로 질렀습니다.
가격은 1500원. 일반 라면의 무려 2배에 육박하는 가격입니다 ㄷㄷ...ㄷ
제 일주일 용돈의 1할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가격인지라...ㄷㄷㄷㄷㄷㄷ
제 얼굴까지 나오게 찍은 인증샷도 있습니다만,
그건 왠지 제 머리가 심히 떡진 머리처럼 나와서 이걸로 올립니다.
<그리고 내용물을 살펴 보았습니다.>
왠지 플라스틱 소재의 케이스 안에서 심사 뒤틀린 듯 앉아 계시는 쌀면발 님과
너구리에도 들어 있는 다시마, 분말장국, 채소고명이 눈에 띄네요.
여기서 뜬금없이 여담이지만[...]
쌀면발 님은 날로 못 먹습니다.
날로 먹으려고 하니까 질긴 생쌀 맛이 나며
우걱우걱하고 빡빡한 것이 참 얄먊댦뚦걂한 식감을 자랑하더래요.
막 이에 달라 붙어요. 아앍.
그러니까 딱딱하게 굳어진 지독히도 끈적끈적한 밥풀 씹는 느낌입니다.
그러니까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절대 날로 못 먹는 분이십니다.
<이거슨 분말장국!>
분말장국을 조금 찍어 먹어 보니까
마늘 맛이 진한하게 나는 신라면 스프 맛이고 코로도 마늘 향이 확 풍기는 것이...
이거를 가지고 라면을 끓여 보면 상당히 다이나믹한 얼큰함을 풍길 듯 합니다.
<이거슨 채소고명!>
다이나믹한 디테일이 잘 살아 있는 채소고명입니다.
이맂리 깨지고 부스러진 통상적인 그냥 라면 동결건조 건더기 스프와는 달리
굉장히 다이나믹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ㄷㄷㄷ
<이거슨 다시마!>
이건 너구리에도 들어 있는 그거랑 똑같이 생겼습니다.
그러니까...
<이건 너구리입니다. 누가 뭐래도요.>
...이거 말고
<이것도 너구리입니다. 누가 뭐래도요.>
...이거 말입니다.
일단 끓여 봅니다.
<보글보글!>
아무래도 면이 국수스러운 면이라서 그런지 어쩐건지는 몰라도
계속 휘저어 줘도 거품이 엄청나게 생기더래요.
그래서 이 사진 찍는데 고생 좀 했습니다 OTL
드디어 조리 완료.
왠지 보이는 모습은 매운 칼국수 스럽네요.
<먹다가 한장 찍었습니다.>
그런데...진짜 칼국수 스럽습니다.
면 느낌은 정말 칼국수고 국물은 정말 조금 묽은 칼국수마냥 걸쭉합니다.
저기 국물에 거품 떠 있는 것 보이시죠?
통상적인 라면이라면 면이 미친듯이 불어도 국물이 저렇게까지 되지는 않습니다.
네, 그렇다면 이제 먹은 소감을 이야기하자면
일단 면발은 제대로 익는다면 지극히도 매운칼국수 스럽습니다.
그러나 덜 익으면 다이나믹한 쫀득쫀득함이 살아 있어 이빨에 미친듯이 달라 붙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.
그리고 국물은...
거짓말 전혀 안 보태고 이야기를 해도 엌수로 얼큰합니다!
제가 지금껏 먹어본 그 어떤 통상적인 라면보다 훨씬 얼큰하고 시원합니다.
즉, 쌀국수 뚝배기는 매운칼국수 스러운 라면입니다.
-그러니까 이걸 라면의 탈을 쓴 칼국수라고 해야 할 지
매운칼국수의 탈을 쓴 라면이라고 해야 할 지...ㄷㄷㄷ-
하지만 아무래도 가겨이 개당 1500원이니 함부로 사먹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. 아앍.























